연평도 주민 윤진영 씨


 

   
 

저는 연평도에서 26년 동안 뱃일을 하는 어부였습니다. 지난 서해교전과 연평해전이 벌어진 순간에도 전혀 겁먹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이번 북한군 포격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꿈에서 나올 정도 입니다. 불바다가 된 연평도가 눈 앞에 선합니다.
사실 희망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습니다. 연평도에 다시 들어가서 살자니 정나미가 다 떨어졌어요.
이제 다시 배를 타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인천에서 막일이라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정치 같은 것들은 복잡해서 잘 모릅니다.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쩌다가 북한군의 포격까지 받게 됐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 나라가 연평 주민들에게 의문을 풀어주고, 희망을 안겨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