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중 1학년 방혜정 양


 

   
 

부모님과 언니, 강아지 흑돌이랑 안전한 곳에서 평화롭게 사는 게 제 꿈입니다.
포탄이 떨어지던 날, 저는 엄마, 언니랑 같이 연평도를 빠져나왔습니다. 포탄 파편을 맞아 창문이 다 깨진 집을 뒤로 하고요.
아빠는 집을 혼자 치우고 지금 배를 타고 오고 계신대요.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곳에서는 이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정든 연평도를 떠나고 싶진 않고요, 이왕이면 연평도가 평화로운 곳이 됐으면 더 좋겠습니다.
집이 고쳐질 때까지 임시로 신흥여중에 다니게 됐어요. 친한 친구인 지은이, 세연이와 떨어져 있어야 해서 너무 서운해요. 어서 우리 동네가 말끔히 복구돼서 다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