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명 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 남부지원소 센터장

동인천역 상권만큼 굴곡이 많은 곳도 드물 겁니다.
인천 중심부로 오랫동안 호사를 누리다 몰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자신만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부상하는 중이죠.
인천 중구는 시청과 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인천 최대 번화가가 됐습니다.
인천항이 있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기도 했죠.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엔 모였다 하면 동인천역 주변이었습니다.
분위기 좋은 소규모 술집과 카페도 즐비했죠.
하지만 99년 '인현동 화재'사건으로 급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부평, 구월, 주안 등으로 조금씩 옮겨가던 중심 상권은 완전히 동인천역 주변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권은 새롭게 떠오르는 중입니다.
지금보면 촌스럽고 옛스러운 정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재생했고 이것이 인천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입니다.
또 닭강정, 삼치, 신포만두, 화평동냉면 등 전국으로 확산된 유명 먹을거리가 모두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시작점으로 그치지 않고 이 모든 아이템이 성업 중이죠.
닭강정은 길게 줄을 서야지만 먹을 수 있고 신포만두 1호점도 여전히 신포동에 있습니다. 삼치구이 등 서민 안주로 유명한 삼치거리는 최근 지자체의 '간판거리 사업'으로 재 조성돼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은 동인천역에서 창업을 하기 전 이와 같은 역사와 특성을 유념해야 겠습니다.
'인천스럽다'고 여겨지는 인천 고유의 분위기와 정취를 잘 공략한 아이템과 점포 인테리어를 신경 써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