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시흥시의 예산 편성 방식이 확 달라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윤식 시장이 자리잡고 있고 공직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시장은 2011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탈피, 시 본청 소속 40개 과 6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직접 대면해 '일문일답식 (부서별) 예산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에서는 '독선적이다'와 '합리적이다'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예산은 매년 이때쯤 단체장의 '공약사업'을 반영해 각 부서별로 다음년도 사업계획을 사전에 수립, 여러차례 수정과정을 거쳐 주요사업이 정해지고 우선순위도 함께 결정돼 언제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입할 것인가 등의 최종안이 확정되면 그에 따른 (예산을) 편성한다.
이 과정에서 단체장은 선거때 약속한 공약 이행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관여는 하지만 대체로 (예산)배정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한 뒤 사실상 실무진과 간부들에게 맡기는 것이 관행.
그러나 김 시장은 이러한 고정 틀을 깨고 직접 (예산편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각 부서 6급 이상 간부 공직자들은 다음달 중순이후부터 있을 시의회 예산심의에 앞서 시장의 예산심의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김 시장의 적극적인 간섭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이기적 고집의 산물"이라는 혹평과 "공약사업에만 치중하다보면 자칫 다른 분야를 소홀히 할 수 있는만큼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 등….
시 본청 소속 40개 과의 예산심의는 현재 막바지에 접어들어 내달 초면 마무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민들과 지역사회는 김 시장이 어떤 작품(예산편성안)을 내놓을지 관심과 근심을 동시에 보이며 기다리고 있다.
시흥=김신섭기자s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