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하품영화제'… 음식소재 5편 상영


인천시 남구 주민들의 영화 축제 '하품영화제'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7번째 막을 올린다.
 

   
▲ 남극의 쉐프


오는 29~31일 영화공간주안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음식으로 '삶을 요리하는 순간, 잔치국수'란 제목을 내걸었다. 개막작 '줄리&줄리아'를 비롯해 '누들', '남극의 쉐프' 등 음식을 통해 우리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 5작품을 상영한다.

하품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인 주민제작 영화도 어김없이 선보인다. '세상에서 하나뿐인'은 아버지와 세 딸들의 사랑과 소통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겉모습도, 성격도 다른 세 딸들은 느닷없는 아버지의 제안을 따라 1박2일 여행을 간다. 하지만 평소 쾌활한 아버지에게서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모습이 비춰지자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딸들은 최후의 만찬을 준비한다.

이 영화는 남구 학산문화원이 진행하는 영화 감상·토론 프로그램인 하품학교 수강생들을 주축으로 8명의 하품학교 조직위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전문가의 영화제작 강의를 수강한 뒤 이야기 구성, 대본 작성, 소품, 의상, 연기, 촬영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

한편, 29일 개막식에선 삼색잔치국수 면을 선물로 증정하고 마지막 31일엔 직접 잔치국수를 요리해 나눠주며 음식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줄리&줄리아 (개봉작 29일 오후 8시)
195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명성을 떨치던 미국여성 주방장 줄리아 차일드와 그녀의 요리법을 재현하고자 노력하는 줄리 파웰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과 용기를 아끼지 않았던 여인들의 성공담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외교관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 온 미국인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낯선 외국생활에서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명문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에 입학해 마침내 전설적인 요리사로 거듭난다. 한편 성공한 친구들과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요리를 시작한 줄리(에이미 아담스), 그녀는 줄리아의 요리책을 보며 365일동안 모두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누들 (30일 오후 2시)
한 여인과 먼 타국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년의 감동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언어를 초월한 두 주인공의 교감은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자극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2007년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별의 상처로 아파하던 마리(밀리 아비탈)는 어느 날 한 시간만 아이를 돌봐달라는 중국인 가정부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준다. 그러나 집을 나간 가정부는 연락이 끊긴 채 돌아오지 않는다. 말도 통하지 않던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언어를 초월한 교감을 나눈다. 어느덧 마리는 국수를 후루룩 감쪽같이 해치우는 아이에게 '누들'이란 애칭까지 지어주며 특별한 존재로 인식한다.

▲팔도강산 (30일 오후 5시)
1967년 개봉해 '제1회 남도영화제' 희극배우상과 '제3회 대일영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고전이다. 1남6녀의 자녀를 둔 한 노부부는 팔도강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들, 딸들의 초대를 받고 유람여행을 떠난다. 자식들로부터 맛있는 음식과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여행을 하는 부부는 가는 곳마다 몰라보게 변한 근대화 된 조국의 모습에 흐뭇하기만 하다. 마침내 모든 자식들이 정성으로 준비해 준 회갑잔치를 열며 모든 여행을 마친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31일 오후 2시)
하늘에서 음식이 비처럼 내린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든 가족용 3D 애니메이션이다. 먹을 거라곤 정어리 밖에 없는 작은 도시에서 과학자 플린트는 주민들을 위해 물을 음식으로 바꾸는 '슈퍼음식복제기'를 발명한다. 그런데 실험 중 기계가 하늘로 날아가고, 그 때부터 하늘에선 햄버거, 아이스크림, 와플, 치킨 등이 비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남극의 쉐프 (31일 오후 5시)
해발 3천810m, 평균 기온 -54도의 극한지인 남극 돔 후지 기지 대원으로 생활하며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로지 추위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 곳에서 8명의 대원들은 니시무라(사카이 마사토)의 음식만이 생활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니시무라는 그런 대원들을 위해 평범한 가정식부터 호화스런 호텔 만찬까지 정성껏 요리한다. 초대. 032-866-3994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