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남 함안에는 5개의 축구장이 있다. 천연잔디를 갖춘 함안스포츠타운을 비롯해 4개의 인조구장이 있다.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에 보기 드문 일이다.

어찌 보면 이곳에서 축구여제 여민지(함안대산고)가 탄생한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6일 함안축구장에서 만난 경상남도축구협회 옥명훈 이사는 "축구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무척 높다"고 했다. 특히 함안군이 직접 나서 여자축구를 육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접한 아이들이 중학교(함성중)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 여민지의 대산고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이처럼 원활한 선수 수급 배경엔 자치단체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함안군은 매년 5월 '여왕기 여자축구대회'를 개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았다. 조만간 군 소속 실업팀도 창단할 계획이다. 틈새시장인 여자축구를 집중 공략, 함안군이 여자축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280만 인구의 우리 인천은 어떠한가?

해마다 우수선수를 타지에 뺏겨 선수 부족으로 늘 고민하는 것이 인천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10명의 선수로 상대팀과 겨뤄야하는 인천 고등부 여자축구다.

함안군이 부럽다. 인천은 부끄럽다.

/경남 진주=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