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천디자인고(이하 인디고) 여자축구가 10명의 선수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 10명이 출전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이다.
인디고는 7일 10명의 선수만으로 강호 포항여자전자고(경북)와 7일 결전을 치른다. 인디고 최정주(40)감독은 "열심히는 해 보겠지만 사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관련기사 12·17면>
인디고는 14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4명의 선수가 출신지역 제한 규정에 걸려 이번 전국체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초 서둘러 선수를 확보, 11명의 엔트리를 맞추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10명만으로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경기 도중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교체 투입될 선수도 없다. 또 10대 11로 싸우다보니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적적으로 16강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이어지는 8강전과 4강전에서 선수들이 버텨낼지 의문이다.
인디고의 이런 실정은 인천의 열악한 여자축구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천여자축구는 자치단체의 관심밖에 있다. 그나마 최근 17세 이하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초보적인 수준의 지원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수준이다. /체전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