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플레이오프 4강진출은 김성철과 윤영필, 홍사붕 「토종트리오」의 지칠줄 모르는 패기와 김인건 감독의 용병술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SBS는 14일 삼보 엑서스에 88대 82로 극적인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SBS는 올시즌 초반 기대를 걸었던 정재근과 김상식 등 노장들이 제몫을 못해주는 바람에 최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정규리그 막판에 신인왕 김성철을 주축으로 한 신인들의 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힘겹게 따냈다.

 김성철은 시즌 초반 프로무대 적응이 힘겨운 듯 교체멤버로 간간이 코트에 나섰으나 2월들어 파괴력 있는 골밑돌파와 폭발적인 외곽슛으로 상승세를 주도해 신인으로서 처음으로 이달의 MVP에 등극했다.

 포인트가드 홍사붕 역시 SBS의 상승세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홍사붕은 고질적인 포인트가드부재를 거뜬히 메우면서 경기를 풀어나가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BS는 시즌도중 태업성 플레이로 사기를 갉아먹던 용병 2명을 모두 방출하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브루어는 플레이오프 4강진출의 결정적 고비가 된 14일 삼보전에서 포인트가드 신기성을 상대로 그림자수비를 펼쳐 공격의 흐름을 철저히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