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846)의 상징조형물이 올 가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아셈빌딩에 설치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1995년) 수상작가 전수천씨는 16일 『통일신라시대 때 해상왕국을 건설해 한민족의 기상을 떨쳤던 장보고의 대형 상징조형물이 아셈 빌딩 야외에 조성된다』고 밝히고 『장보고 조형물이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규모도 단일 청동 주물로는 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직접 설계해 제작중인 이 조형물은 폭 7m, 길이 15m, 높이 7m 규모로 건립에 들어가는 청동만도 20여ℓ에 이른다.

 이 조형물은 장보고 선단이 태평양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강하게 이미지화했으며 배경에는 당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외국상인들과 무역하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체를 60조각으로 나눠 주물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조립, 용접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조형물의 설치작업은 5월15일까지 완료되며 5월30일 김대중 대통령 등 각계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상징물 제막식이 열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