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제작·소비까지 직접 참여'시민문화'활성화 해야


"14년 전부터 시민문화예술의 중요성과 활성화를 외쳐왔는데 최근 이렇게 국제 심포지엄까지 열리는 등 관심을 받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최경숙(39)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사무처장은 지난 1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문화진흥기관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에서 일하며 인천시민들이 좀 더 쉽고 가깝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는 "사실 그동안 시민문화라고 하면 '아마추어'라는 이름으로 문화의 하위개념, 전문예술보다 질이 낮은 것으로 생각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문화예술은 문화를 향유하는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만들고 즐기면서 건강한 문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활동이다. 이들은 문화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문화 소비자인 것이다.

최 사무처장은 "시민문화는 어떤 한 장르가 아니라 문화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요소"라며 "시민문화 활성화 정도는 그 사회의 문화발전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현재 동아시아국가 중에선 일본이 가장 발달된 시민문화예술 활동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피폐되고 폭력적인 정서를 순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최 사무처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민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단체의 지원이 간섭으로까지 이어지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문화나 계획된 프로그램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체계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시민문화예술이 자발성과 자생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만큼 그들을 어떤 범주 안에 가둬 통제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시민이 직접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소비까지 하는 철저한 시민 주체의 문화예술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