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신임 회장


"복싱계 외부의 객관적 시각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입니다".
30일 아마추어복싱연맹(이하 복싱연맹)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안상수(64) 전 인천시장.
"복싱계의 자긍심 회복이 내부 갈등해소에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제2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복싱과 특별한 인연이 없던 안 회장이 선출된데는 연맹 내부의 '새로운 리더십' 요구가 결정적이었다.
고질적인 갈등과 분열에 시달리던 복싱계가 화합을 다지기 위해서는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참신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 것이다.
복싱연맹은 지난해 12월 소송에 휘말린 뒤 국제복싱연맹(AIBA)로부터 회원자격 잠정 중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급기야 한국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빠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야 했다.
연맹이 관리단체가 되면서 사태수습국면에 들어간 연맹 지도부 공백상태를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감에 그동안 염두에 뒀던 안 회장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시안게임 논의를 위해 년 초에 AIBA 회장을 만났어요, 그 때 복싱관계자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안 회장은 보름 전 복싱연맹 관계자들의 첫 제안을 받았다.
"출마를 권유받은 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복잡하고 힘든 일에 왜 뛰어드느냐는 염려였죠"
하지만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몫이라고 판단한 안 회장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유망 선수를 발굴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많이 따내는 것이 복싱계의 위상과 긍지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선결과제를 제시한다.
최근 세계정상을 밟은 여자축구와 같이 여자복싱을 적극 육성,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방안도 안 회장다운 해법이다.
인천시장 퇴임 3개월 만에 힘든 일을 맡게 된 안 회장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