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학생 휴대폰 등 미소지15일간'문명과 단절'선언에마오이 아카데미 방문전기·방송장비 설치


화성지역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아프리카 오지로 이색 봉사활동을 떠났다. 화성지역 중·고교생 2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화성시와 사단법인 그린 티쳐스(대표·고등영)가 주관한 '아프리카(Africa) 화성시 청소년 캠프'에 참가해 지난 7월25일부터 1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아프리카 케냐의 '에마오이 아카데미'에서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보람된 여름방학을 보낸 이들 봉사단의 뒤를 쫒아가 봤다.
 

   
▲ 아프리카의 일출.


▲아프리카(Africa) 화성시 청소년 캠프
화성시는 (사)그린 티쳐스와 함께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 20명을 선발, 케냐에서 '아프리카 화성시 청소년 캠프'를 15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했다.
이번 캠프는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뒤떨어진 문명 등을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했다.
방학을 맞아 진행된 이번 캠프 참가자는 학교장의 추천과 본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와 그린 티쳐스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
캠프 참가자들은 출발전 세차례의 사전 모임을 통해 현지에서 각자 할 일에 대해 의논 하고, 주의 사항 등 사전 교육과정을 거친후 출발했다. 특히 이들은 출발전 휴대폰, 게임기, MP-3 등을 현지에 가져가지 않기로 결의했다. 철저히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하나되는 15일간의 '문명과의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 고등영 그린티쳐스 단장(강남대 교수)


▲아프리카 케냐 15일 간의 이야기
'아프리카 케냐 15일 간의 이야기'란 주제로 만남을 같이한 이들은 지난 7월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봉사지 아프리카 EMAWOI academy(에마오이 아카데미)로 출발했다.
한국인 선교사(여·목사·김동희)가 운영하는 에마오이 아카데미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 국립공원 방향으로 버스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P.o box 114 Namaga Keya.)
이 학교는 김동희씨가 2003년 고아를 중심으로 영어와 글자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현재 학교의 모태가 됐다.
현재 이 학교에는 13명의 교사가 257명의 남·여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현지 사정을 고려한 학교측의 배려로 학생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은 나머지 학생들은 반경 최고 약 10km를 걸어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 운영은 학비의 대부분을 후원과 학교 설립자 자비로 충단하는 형태여서 운영상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이 태양열 전등을 설치하기 전 쏠라 전등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빛과 새로운 문명을 전한 구슬땀
현지에 도착한 봉사단은 먼저 4개조로 팀을 나눠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봉사단은 시와 그린 티쳐스에서 준비한 방송용 장비와 솔라(태양열)전기, 페인트 등을 조별로 나눠 각자 분담한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처음하는 페인트칠과 방송용 장비 설치, 솔라 전기설치 등 아프리카의 작렬하는 태양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환경미화를 맡은 김기섭(삼괴중 3년) 학생은 "아프리카라는 말에 이끌려 캠프에 참석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 보니 사자와 하이에나 같은 맹수들이 뛰어 노는 것은 아니지만 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벌써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그립고 고맙게 생각된다. 이번 활동 경험을 앞으로 살아가는데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어린 학생들의 눈이 너무 맑아 유난히 많은 정을 느꼈다는 정재경(봉담고) 학생은 "앞으로 핸드폰 비용을 아껴 이곳에 기부하도록 하겠다"며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한 번 방문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준 화성시와 봉사단을 이끌어 준 고등영 단장, 그린티쳐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땀방울은 칙칙하던 학교 건물을 밝게하고 어둡던 학교에 빛(전기)을 선물하는 결실을 맺었다. 또 방송장비를 통해 이들에게 새로운 문명을 선물했다.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흘린 땀은 에마오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됐다.
봉사를 마치고 에마오이 학교를 떠나던 날, 시 청소년 봉사단과 에마오이 학교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꼭 다시 오라는 현지 학생들의 맑은 눈빛을 보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봉사일정을 정리했다.
봉사단은 귀국전 당초 일정대로 나이로비 외각에 위치한 한국인 목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을 찾아 현지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고 모든 봉사 일정을 마쳤다.

/글·사진=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


인터뷰/ 고등영 그린티쳐스 단장

"교실·도서관 턱없이 부족…화성시 더 많은 관심 필요"

▲그린티쳐스는 어떤 단체인가?
-현직 교수나 교사들로 이루어진 단체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장애인과 우호적 교류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특수교육 및 장애인복지, 문화적 기반에 대한 위상을 제고하고 낙후된 교육환경과 문화적 욕구 실현을 실천적으로 지원하며 학술적 정체성을 적립, 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아프리카 청소년 캠프를 준비하게 된 배경은
-청소년들에게 우리보다 못한 환경에 처해 있는 아프리카의 실상을 보고 체험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 싶었다, 다행히 화성시의 협조를 얻어 제1회 아프리카 청소년 캠프를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학생들의 반응은?
-중·고생 20명이 참여 했다. 모두 학교가 틀린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빠른 시간 안에 서열이 정해지고 스스럼없는 형과 동생사이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동료 의식이 두터워지고 시간이 지날 수록 봉사의 손길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 있다면?
-봉사 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좀 더 열심히 할 것'을 하고 뒤를 본다. 한국인 선교사 김동희 목사가 생활하는 에마오이 학교에 턱없이 모자라는 교실과 도서관 신축이 절실하다. 이들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화성시와 좀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화성=이상필기자 splee1004@itimes.co.kr


케냐(Kenya)=아프리카 대륙에는 53개국의 주권 국가가 존재하며, 사하라 사막을 기준으로 북쪽을 아랍 아프리카, 남쪽을 블랙 아프리카로 나누는 것이 일반 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아프리카는 보통 사하라 사막을 기준으로 남부 아프리카를 말하며 그중 케냐(Kenya) 는 동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에티오피아, 동쪽으로 소말리아 남쪽과 서쪽으로는 각각 탄자니아, 수단, 우간다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케냐의 수도는 나이로비 이며, 케냐는 적도에 인접해 있어 기후의 변화가 심하지 않다. 공용어는 영어이며 국가어는 스와힐리어를 사용한다. 1920년부터 63년까지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 이었다. 그러나 52년~59년까지 8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에 저항해 일어난 마우마우(The Mau Mau) 운동은 케냐 독립의 초석이 됐고, 그 결과 63년 케냐는 영국에서 독립했다. 지금의 케냐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농업과 관광으로 가장 경제가 발전한 나라로 성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