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중 한글 교재 등 3천여권 비치

인천 중앙도서관이 지역 도서관 중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다문화자료실을 연다.

중앙도서관은 다음달 중순까지 2층 옛 신문자료실 자리에 다문화자료실을 만들고 중심 사업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다문화자료실에는 중국·베트남 등 6개 나라의 그림책과 소설, 요리서적 등 다문화 가정의 한국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될 만한 서적 3천여권이 비치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부터 다문화가정 부모와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교재와 타국 전래동화, 역사서도 갖춰지게 된다. 내년에는 각 나라 대표 잡지와 신문들도 비치될 예정이다.

다문화자료실을 통해 중국 도서관과 자료도 교환된다. 이를 위해 중앙도서관은 지난 9일 중국 대련도서관과 인터넷으로 자료를 교환하는 협약을 맺었다.

한편 인천에는 거주하는 외국인이 6만1천여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거주함에도 각 도서관에는 다문화 관련 자료실 하나 없었다. 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실정에서 내·외국인의 사회·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번 자료실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지난 2008년 683명에서 지난해 1천99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 다문화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도서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