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추진사업 허용·껄끄러운 현안 입 닫아

인천시의회가 인천시의 '2중대'라는 비아냥이 퍼지고 있다. 시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사업에도 '예스'로 답하고, 시가 껄끄러운 현안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28일부터 진행되는 인천시의회 제187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 계획이 소리·소문 없이 바뀌었다. 지난 24일 2명의 시의원이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일문일답'이 27일 1명으로 줄었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일문 일답에서 일괄질문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명의 일문일답 또한 송영길 시장이 아닌 갓 부임한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답변한다.

29일 진행되는 시정질문에서도 송 시장이 답변할 시의원의 질문의 수위는 '평이'하다. 송 시장은 이날 윤재상 시의원이 질문하는 강화군 관광문화 휴양도시 개발과 농특수산물에 대한 홍보비 지원, 시 산하 공사·공단 직원이 추진 중인 1인1포 지역쌀 팔아주기 실적 등을 답하면 된다.

27일에 이은 28일 시의원의 시정 질문 또한 지난 시의회에서 제기됐거나 시가 사업을 진행 중인 사업이 대부분이다.

시 안팎에는 "시의원이 송 시장이 답변하기 부담스러운 질문을 피하는 것 같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6대 시의회 또한 지난 5대 시의회의 '거수기' 전처를 밟고 있다.

6대 시의회는 지난 5대 시의회의 '과오'로 손꼽히는 시의 지방채 승인에 대해 "문제가 많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다가 지난 8월 시의 지방채 승인을 찬성했다.

지방채 승인 이유 또한 지난 5대 시의회와 같다. 시가 지방채 발행을 하지 못하면 '불요불급'한 사업을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불분명한 시의 '조직개편'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졌지만 결국에는 시의 조직개편 관련 조례안을 개정시켰다. 이 또한 송 시장의 시정 운영에 '불요불급'하기 때문이라는입장을 나타냈다.

심지어 "시의 최고위 공직자가 시의원에게 전화해서 껄끄러운 시정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시의원이 시의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려 하다가도 어떻게 알고 최고위 공직자가 먼저 전화해 입막음 한다"는 시의회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