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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고는 하지만 결과 보고는 하지 않는다."
최근 오산시가 업무계획만 세워 놓고, 실제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점검되지 않는 등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추석 전 특별점검이란 명목으로 시장에게 보고된 업무조차 진행사항은 물론, 결과 보고를 하지 않아 이 같은 지적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시 건설과는 추석 명절을 대비해 '도로 및 안전시설물 파손 여부' 점검을 10일(9월7일~16일)간 실시한다고 시장 업무보고 당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부서는 특별점검 계획만 세워 놓고 결과물을 작성,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용두사미(龍頭蛇尾) 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시 건설과 한 관계자는 "업무계획만 보고될 뿐 결과에 대해서는 부서 내부적으로 종결짓고 있다"며 "도로점검 자체가 일상적인 것이다 보니 특별히 결과보고를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결국 곽상욱 시장은 주간업무계획만 보고받을 뿐, 구체적인 결과보고를 받지 못해 '눈과 귀'가 막혀 있는 꼴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 역시 "주간업무계획은 매주 금요일 간부회의 때 시장에게 보고된다"면서 "건설사업 같은 경우는 공정률 등을 보고하지만 다른 업무보고는 결과보고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주간업무계획'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옛말에 '목적을 이루면 그 때까지 수단으로 삼았던 사물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의 득어망전(得魚忘筌)이 있다.
다시 말해 득어망전은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잡던 통발은 잊는다는 말로, 뜻을 이루면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산시는 지금 행하고 있는 '주간업무계획'이 '득어망전'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가볍게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산박희범기자 hbpar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