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선수현황조차 파악 못해 … 지원금도 줄어 예산 빠듯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경기도내 유소년 여자축구팀의 경우 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각종 대회참가비, 동·하계 유니폼 등 용품 구입비, 전지훈련 등으로 연간 최소 5천만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대회 참가비가 없어 대회 출전 자체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빠듯한 살림살이에 선수들 식사비 조차 아껴야 하는 실정이다.
27일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도내 등록된 여자 유소년 축구팀은 이천 신하초등학교, 안양 부흥중학교, 이천 설봉중학교, 오산 매홀중학교, 오산정보고교 등 총 5개교에 100여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여자 유소년 축구팀 및 선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여자 유소년 축구팀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남녀 초·중·고교 축구부 137개 축구팀에 육성종목지원비 명목으로 지난해 총 4억3천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 중 유소년 여자 축구팀에 얼마가 지원됐는지 정확한 자료가 없어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편성·집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이 아닌 학교 홍보수단으로 이용되고 성적에 따라 존폐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재 여자 유소년 축구의 현실이다.
A학교 축구팀의 경우 시체육회 400만원, 한국여자축구연맹 900만원, 학교운영지원금 2천만원 등의 지원비로 겨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해마다 지원금이 줄어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C학교 축구부장은 "대회에 참가할 때 학교출전비가 800~900만원 정도지만 학교 지원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축구부 운영비 중 외부지원금이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외부지원금 없이 축구부 운영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운동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여자 축구부의 경우 예산 지원 내역 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축구의 경우는 그나마 실정이 괜찮다고 판단, 비인기 종목인 체조나 역도 등에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숙·김지은기자 kang78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