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 완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엄홍길(40), 박영석(37)의 히말라야 원정이 재개됐다.

 지난해까지 12개봉(엄홍길)과 10개봉(박영석)을 각각 정복한 이들은 올 상반기안에 14개봉을 모두 등정한다는 계획 아래 이달부터 히말라야 원정길에 오른다.

 한발 앞선 엄홍길은 18일 대원들과 함께 지난해 정상 정복에 실패한 캉첸중가(8,586m) 원정에 나선다.

 지난달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원정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은 엄홍길은 이번 캉첸중가 원정을 늦어도 5월까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6월에 마지막 남은 K2(8,611m)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안나푸르나를 5번째 도전 끝에 올랐던 엄홍길은 지난해 인명사고까지 치르며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물러났던 캉첸중가 원정이 성공하면 아시아인 최초의 14개봉 완등의 영예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 잇따른 원정 실패로 엄홍길에 뒤처진 박영석은 주특기인 몰아치기 등정으로 열세를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13일 일부 대원을 현지로 보낸 박영석은 21일 히말라야로 떠나 마칼루(8,463m)와 시샤팡마(8,027m) 연속 등정에 도전한다.

 지난 97년 한해동안 가셔브롬1, 가셔브롬2, 다울라기리, 로체 등 4개봉을 잇따라 올라 연속 원정 분야에서 세계 산악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박영석은 6월에는 브로드피크(8,047m)와 K2를 한꺼번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4개봉 차이로 엄홍길이 앞선 14개봉 완등 경쟁은 박영석이 이달부터 시작하는마칼루, 시샤팡마 연속등정이 성공할 경우 순식간에 격차가 좁아져 결국 6월께 K2원정에서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