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기자석에서

6일 오전 11시 대전 충무체육관.

지적 농구 일반부 경기를 마친 인천선수단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31대 32, 1점차 패배의 아쉬움보다도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한 일종의 시위였다.

전반전 종료 직전 인천 민만기 감독에 내려진 퇴장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민 감독은 12대 20으로 뒤진 2쿼터 종료 직전에 선수들에게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나친 욕설을 금지한 대회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 감독은 "심판진이 지나친 잣대로 대회 규정을 적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흥분해 큰 소리를 내긴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심판진은 "민 감독측이 과도한 폭언을 남용했으며 자리에 있던 진행요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민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

문제는 민 감독 퇴장이 곧 바로 인천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점이다. 인천이 2쿼터 후반 경기도를 바짝 뒤쫓는 과정에서 감독 퇴장이 나오며 추격의 불씨가 꺼진 것이다.

선수들은 감독 없이 후반전을 치러야했고 결정적인 작전에 번번이 실패하며 결국 경기에 졌다.

심판진의 착오 여부를 떠나 인천선수단이 감독의 퇴장 결정에 반발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