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끌어져 실신 할머니 폭우 뚫고 긴급 후송


폭우가 쏟아진 지난 25일 밤 부대로 복귀하던 육군 장병이 길가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시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 지난 27일 건강한 모습으로 집안에서 요양중인 박순남(왼쪽 두번째) 할머니를 문안간 곽형기(오른쪽) 중위와 지명규(왼쪽) 상병./사진제공=육군 8사단

할머니를 구한 장병은 육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 곽형기(25) 중위와 운전병 지명규(25) 상병.

이들 장병은 지난 25일 밤 일동에서 부대로 복귀하던 중 포천시 이동면 연곡5리 인근 농가 비닐하우스 옆 풀숲에 쓰려져 있던 박순남(73) 할머니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장병들이 할머니를 발견할 당시 할머니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으며 얼굴과 상체에는 심한 찰과상을 입고 과도한 출혈에 오랜 시간 동안 비까지 맞아 저 체온증까지 있어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할머니는 이들 장병들을 만나 제 때에 병원치료를 할 수 있었으며 치료 결과 특별한 후유증이 없어 현재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남편인 김유곤(76) 할아버지는 "부인이 빗길에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졌다"고 말하고 "당시 군인들이 아니였으면 다시는 못 일어날 뻔 했다"면서 부인의 목숨을 구한 군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당시 상황을 보고받은 심화보(대령) 부대장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군인정신으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후송 조치해 위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한 곽 중위와 지 상병을 격려했다.

/포천=김성운기자 sw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