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 일 병행 고된 현실 … 직장내 보육시설 늘려야
"육아와 보육은 여성만의 몫이 아닙니다. 모두 함께 노력해야죠."
20년간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혜은 작은세상 유치원 원장(46)은 요즘들어 또다시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에 관심이 많아졌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유치원보육교사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결혼을 해 아이를 가졌지만 일은 계속 하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은 마음같지 않았다.
"어린 아이를 맡기고 일 하기도 어려운데다 늦게 끝나는 날도 늘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한동안 휴직했는데 이런 경험을 거치면서 자녀를 둔 여성들의 사회생활에 관심을 가졌답니다."
김 원장은 이때부터 인천여성회 전문위원을 맡으며 10년간 여성들의 권리와 복지를 향상하는데 애쓰고 있다.
"얼마 전 예비부모 교실강좌를 열었는데 경찰 부부가 왔더군요. 그때 경찰엔 직장내 보육시설이 없어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15년전 제가 생각났어요."
그녀는 이 문제가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고 특히 강조한다.
"아이들을 맘 놓고 맡길 수 있는 직장 내 보육시설이 있다면 남편들도 좋지 않겠어요. 이렇게 되면 여성들도 자신의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김 원장은 앞으로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에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유치원 원장으로 많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지만 직장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어요. 여기에 어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함께 할 겁니다."
김혜은 원장의 바람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조현미 인턴기자 ssenmi@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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