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현대의 간판스타 김병지(울산현대·사진)의 이적여부가 올시즌 프로축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대회에 참가하고 지난달 말 귀국한 김병지는 이후 줄곧 구단측에 이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일 이후 팀훈련에 불참하며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은 지난 해 2억2천만원을 받았던 김병지의 연봉을 대폭 삭감한다는 울산의 방침 때문에 비롯됐지만 김병지는 이제 연봉 문제보다는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병지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단과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타구단으로의 이적을 구단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또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대회에 참가하기 전 구단측이 타구단으로의 이적을 약속했는데도 귀국 후 돌연 입장을 바꿔 이적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병지가 마음에 두고 있는 구단은 수원삼성과 안양LG.

 울산은 지난 달 이들 구단과 접촉, 이적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현금 트레이드를 원하는 상대 구단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불발에 그친후 현재로서는 김병지의 이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병지는 이적을 허용해 주지 않으면 구단과의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자칫 선수 등록에서 제외돼 19일부터 열리는 대한화재컵 대회를 비롯한 올시즌 주요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