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말하기대회 수상자싱가포르 연수기


다민족 어우러진 곳서 영어 프로그램 수료

센토사섬 관광 즐기며 다양한 문화적 교감

우체국서 부모님께 편지쓰며 한뼘 더 성장


 

   
▲ 싱가포르 연수에 참가한 16명의 학생들이 관광지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I'm from Korea, Incheon. Have you been to Incheon? It's a beautiful city."

제4회 인천도시개발공사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수상한 16명의 학생들이 지난 9~13일 4박5일간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해외경험이 없거나 1년 내외였지만 싱가포르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 현지인과 함께 영어 수업

16명의 학생들은 연수 둘째날과 셋째날 싱가포르 어학원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중국계 등 영어가 서툰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학생들은 수준별 단계에 따라 반을 나눠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서는 자기를 영어로 소개하고 가족, 관심사, 또 꿈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했다. 교사의 공통 질문에 돌아가며 대답을 하고 그룹을 나눠 저희들끼리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인종이 모인 나라여서 영어 발음이 특이하다. 미국식 발음에 익숙한 우리 학생들은 처음엔 조금 낯설어 하더니 곧 적응을 했다. 특히 여러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어 뿐 아니라 문화적인 교감을 하기도 했다.


● 물고기 사자, 멀라이언

셋째날 학생들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토사섬을 견학했다. 이곳에는 물뿜는 물고기 사자 멀라이언의 초대형 동상이 세워졌다. 아이들은 멀라이언의 입속에 들어가 보고 머리위를 밟고 서 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멀라이언 타워'에서는 물고기 사자가 탄생하게된 유래와 역사에 대해 영어로 안내됐다. 또 타워 입구에서 나눠주는 행운의 동전을 멀라이언 입에 넣어 상품 교환권을 받기도 했다. 운이 좋은 학생은 신발모양의 앙증맞은 열쇠고리를,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기념품으로 교환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늦은 저녁 관람한 분수쇼 'Song of the Sea(바다의 노래)'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센토사섬 바다 위에서 물과 불을 이용해 하늘을 장식하는 기술이다. 쇼는 한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배우들이 직접 나와 쇼에 맞춘 연기를 펼쳤다. 연기의 대사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 배누리(연수여고·2) 학생이 우체국에서 부모에게 보낼 엽서와 우표를 사고 있다.


● 싱가포르의 역사, 래플즈


넷째날 둘러본 아시안 문명 박물관과 래플즈 상륙지에서는 현지 가이드의 상세한 영어 설명이 뒤따랐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문명이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역사가 전시품을 통해 안내됐다.
싱가포르의 주요산업과 종교, 서민들의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여러 인종과 문명을 하나로 화합해 통치할 수 있었던 싱가포르 정부와 각자가 자신의 생활상을 지키면서 다른 문화와 조율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한 듯 질문을 쏟아냈다.
싱가포르를 세운 사람으로 불리는 래플즈 상륙지도 볼거리였다. 영국령 동인도 행정관이었던 그는 1819년 싱가포르를 영국의 아시아 식민의 근거지로 삼고 무역항을 건설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래플즈' 이름이 붙은 학교, 병원, 회사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최고라고 인정받은 곳만이 정부의 허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특권이다.


● 30달러로 싱가포르 체험하기

학생들은 각자 30달러(US)를 준비하고 이 돈을 싱가포르 달러로 바꿔 생활해 봤다.
싱가포르 시내에는 외국인을 위한 환전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싱가포르 돈으로 환전할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에서 이 나라 풍습인 팁 1달러를 주기 위해 동전으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돈을 바꾼 아이들은 점심을 사먹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학교나 회사에서 급식을 하지 않는다. 힌두교나 이슬람교 등 율법에 따라 특정 음식을 가리는 종교인이 섞여 있어 메뉴를 통일 할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곳곳에서 여러 메뉴를 구분해 제공하는 푸드코트를 볼 수 있다. 16명의 학생들도 맘에 드는 푸드코트나 식당을 골라 그 나라 음식을 체험했다. 또 땀을 흘리며 식사해야 음식의 좋은 영양소가 흡수된다고 믿는 싱가포르의 풍습에 따라 음식을 주문한 뒤 야외에 마련된 식탁에서 먹기도 했다.
식사 후 학생들은 시내에 있는 우체국에서 부모님께 드릴 편지를 썼다. 며칠 뒤 돌아갈테지만 현지에서 안부를 전하고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는 체험을 할 기회였다. 관심있는 학생들은 기념 우표와 엽서를 사기도 했다.

/싱가포르=글·사진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