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 제작 수준급 … 수익금으로 생애 첫 제주 여행계획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비누로 사랑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 '향기로운 세상과 마주하기'사업장에서 근무중인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비누를 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종합사회복지관


19일 의정부시 장암동의 의정부시종합사회복지관 내 1층에 들어서자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이며 입맛까지 자극했다.

이곳은 ㈜한화그룹과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의 지원을 받아 지적장애인들이 비누를 만드는 직업재활 사업장이다.

이날 비누를 만들고 있는 이들의 눈에는 함께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으로 가득했다.

이들은 모두 장애인이다.

하지만 비누를 만들고 잇는 모습을 보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황의 그늘이 깊어가고 있지만 이들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향기로운 세상과 마주하기' 사업장은 지적장애인 1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행복한 일터다.

이곳 비누 사업장은 총 10여종의 비누를 만들면서 올리브와 아로마, 치자, 카카오, 아로마 오일, 천연비타민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아토피와 미백, 소염, 항균 등에 효과가 있는 이곳의 비누를 한번 구입해 본 소비자들은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는 이들에게 남다른 자부심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비누를 판 수익금으로 생애 첫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하루하루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사업장을 열 당시에는 비누를 어떻게 만들지 몰라 허둥대곤 했지만 지금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공정도 거뜬히 해내는 등 실력이 모두 수준급에 이르고 있다.

지적장애 1급인 A씨(40)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며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복지관 측은 이들이 비누 제작과 수익금 분배를 통해 사회와의 통합을 몸소 체험하고 있어 머지않아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구입은 의정부시종합사회복지관(031-874-8081~2)으로 연락하면 되며,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행복로에서도 판매한다.

/의정부=임봉재기자 bansug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