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이 키운 우수 품질불구 가격 하락 우려


"갈 곳 잃은 강화쌀, 사주고 먹어주고 사랑해주길"

 

   
▲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열린'강화쌀 팔아주기 범시민운동 발대식'에 참석한 인천지역 기관 단체장 및 국회의원, 시민 등 5천여명이 강화군 농민들을 돕기 위한 쌀 소비 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쌀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쌀 원조를 중단하면서 국내 쌀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여기에 식생활이 서구화로 변하면서 국내 쌀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쌀 소비가 줄어들보니, 값싼 외국산과 묵은쌀이 시장에 나오면서 품질이 우수한 쌀들도 가격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인천시는 이런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강화 농민들을 위해 17일부터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에 나섰다. 시는 이달 부터 다음달까지 강화 쌀 팔아주기 중점 추진기간을 설정했다. 시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마련했다. 시는 일단 공무원과 시 산하 공사·공단 임직원들에게 1인 1포(20kg)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인천사랑 '쌀 사랑 나누 米·기부 米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이와함께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유통경로 다양화 등 강화 쌀 소비 촉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강화 섬 쌀은 좋은 토질과 해풍,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자원으로 밥맛 좋기로 유명하다. 이번 강화 쌀 팔아주기 시민운동기간 중 쌀 판매가격은 20㎏ 4만원, 10㎏ 2만원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시민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시민 5천여명과 함께 '강화 쌀 팔아주기 범 시민운동 발대식'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수 강화군수를 비롯해 시의원, 군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직접 강화쌀 팔기 부스에서 쌀을 파는 등 강화 쌀 홍보에 전념했다.
송영길 시장과 신동근 정무부시장도 쌀로 만든 막걸리, 떡 등을 직접 맛 보는 등 강화 쌀 알리기에 노력했다. 이날 행사는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는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에서 강화 쌀 100포(20㎏ 400만원 상당)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했다. 2부에는 쌀 막걸리 빨리 먹기 대회와 쌀 제품 시연회 및 시식회, 강화 농·특산물 판매장운영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시민 참여행사로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송영길 시장은 "강화 쌀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쌀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량이 줄어들어 갈 곳을 잃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인천시민들이 강화 쌀을 사주고, 먹어주고,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덕수 강화군수는 "농민들이 어렵게 수확한 쌀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며 "맛있고, 청정한 강화 쌀을 우리 인천시민들이 많이 이용해 우리 강화농민들의 시름을 씻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강화지역 쌀 팔아주기 범시민 운동으로 쌀 값 하락 방지와 강화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며 "최근 쌀 재고문제는 정부와 농민, 농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 모두가 쌀 소비촉진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글=노형래·사진=박영권기자 truey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