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줄넘기 - 합기도'접목 … 세계대회'金'견인


 

   
 

"줄넘기는 인생과 쏙 빼닮았어요. 이 안에 기쁨과 슬픔이 모두 담겨 있지요."

평범한 주부에서 줄넘기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에 오른 정은숙(36·인천 Y.J 로프팀 감독)씨의 얘기다.


"살을 빼려고 시작한 줄넘기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줄넘기 운동으로 살빼는데 재미를 붙힌 정 감독은 지난 2002년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남편 윤신호(36·인천 Y.J 로프팀 코치)씨와 함께 이 두가지 운동을 접목시켰다.

이후 그녀는 수년간 각종 줄넘기 자격증을 땄고 이때부터 체육관의 아이들을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로 키워 보자는 욕심도 가졌다.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몇 년 동안 피땀흘려 준비한 노력 끝에 그녀는 결국 줄넘기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를 거머줬다.

여기에 지난해 열린 한국줄넘기선수권대회와 제5회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승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정 감독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올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고도 별다른 지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죠. 주변 분들과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대회에 나가지도 못했을 겁니다."

정 감독은 이런 고마움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2010 세계 줄넘기 선수권 대회'에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 12~14세 청소년(World Youth Tournament;WYT) 부문 더블더치 스피드 릴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일등하는 순간 아이들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어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넘기를 알리고 싶다는 정은숙 감독의 다짐처럼 그녀의 줄넘기가 세계에서 더욱 인정받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조현미 인턴기자 ssenm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