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유산 살아 숨쉬는 곳"… 역사문화마을 조성 촉구


 

   
 

"삶의 품이 살아 있는 곳이 배다리 입니다."

배다리, 인천에서 호흡했던 사람이라면 이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했고 인천 시민에게 추억을 안겨준 이 곳.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좁디좁은 중앙시장 골목으로 내려오면 배다리가 보인다. 학창시절 헌책을 사기 위해 배다리 헌책방 문을 열어보지 않은 기성세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배다리는 그 때의 풍경을 잃었고 개발의 광풍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배다리 헌책방하면 떠오르는 '아벨서점'의 곽현숙(61) 대표는 배다리를 '삶'이라고 표현했다.

곽 대표는 "배다리에 산업도로를 만들려는 시의 개발 정책에 맞서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맞섰다"며 "이곳을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마을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다리를 역사문화마을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시의 결단과 '민·관 협의체' 구성가 이뤄져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곽 대표는 "배다리에는 근대역사문화의 유산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이곳을 개발하기 위해 주민 동의도 없이 동인천역주변 재정비촉진계획에 집어 넣어 배다리 일대를 강제수용, 전면철거하려는 야만적 행정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배다리를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 운동이 일었다.

곽 대표는 "배다리에서 울려 퍼진 개발주의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가 인천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전개된 개발주의의 문제를 숙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배다리를 찾은 70~80대 옛 시민들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라는 말로 옛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는 곽 대표는 "배다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배다리'를 더욱 '배다리' 답게 만들기 위한 시민 참여 운동이 '배다리 역사문화마을'이다. 곽 대표는 이 운동에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곽 대표는 "현재 시가 배다리 및 만석·화석지구에 대한 '제척'을 전제로 한 역사문화마을 조성 계획을 조속히 실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