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생도시절에 서약한 골수기증 약속을 실천하고, 간이식으로 낳아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한 해병장교들이 있어 화제다.
▲ 김성관 소령 |
▲ 이성덕 중위 |
해병대 청룡부대 김성관 소령(39·해사50기)과 이성덕 중위(25·사후106기)가 그 주인공.
작전장교인 김성관 소령은 생도 4학년이었던 96년도, 당시 미 공군사관학교 3학년이었던 성덕바우만 생도의 백혈병 투병 소식을 계기로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그 후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된 김 소령은 지난 4월 적십자로부터 백혈병 환자와 HLA(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후 서울대 병원에서 골수를 채취한 김 소령은 최근 골수를 기증 받은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김 소령은 "골수 기증은 15년 전 결정이지만 그 선택이 베푸는 삶의 넉넉함과 행복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이성덕 중위는 지난 6월, 아버지가 급성 간부전으로 입원했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안이라는 얘기를 접했다.
평소 건강이 안 좋으셨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이 중위는 지체 없이 조직검사를 통한 '이식적합' 판정을 받고 지난 6월 17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장장 12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간의 70% 떼어내고 아버지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이 중위는 "아버지가 베푸신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대는 이들의 선행사례를 예하부대에 전파하고 군 기본자세 확립 및 심성교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왕수봉기자 blog.itimes.co.k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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