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는 제2의 고향"… NGO단체와 우물파기 모금행사 추진


"마실 물이 없어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죠."
 

   
 


최근 아프리카 케냐 어린이들에게 맑은 물을 선물하려는 '우물파기 자선모금 행사'를 연 김인학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대표이사(61)는 '케냐를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9년 파라다이스호텔 케냐점에서 일하며 11년을 줄곧 그곳에서 지냈다.

"처음엔 자연풍경만 보고 천국이 따로 없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물 부족 때문에 매일같이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결심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지난 24일 인천서 비정부기구(비영리 시민단체) 팀앤팀, 친분이 있는 주변인 200여명과 함께 케냐 난민들을 위한 우물파기 자선모금 행사를 연 것.

"개인이 돈을 내거나 물품을 지원하면 중간에서 사라지기 일쑤예요. 그래서 조직적으로 도움을 주는 NGO 단체와 뜻을 모은 겁니다."

김 대표이사의 올해 목표 모금액은 2천만원.

"보통 우물 하나 파는데 이만한 액수가 필요해요. 부족한 돈은 꾸준히 모아 케냐 현지에 꼭 보낼겁니다."

이를 위해 그는 우물파기 모금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케냐에 자원봉사자로 보낸 뒤 자신도 현장을 찾아 사랑의 손길을 내밀 계획이다.

또 그는 이처럼 케냐를 지원한 뒤엔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도 물 보내기 운동을 할 생각이다.

"지금은 대표이사라 호텔 이름을 걸고 하고 있지만 은퇴를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활발하게 지원활동을 벌이려구요. 지구라는 별에 발붙이고 사는 동안엔 힘 닿는데까지 애써 볼 생각이예요."

지구 반대편 케냐에서 맑은 물이 샘솟는 그날, 그곳 어린이들과 맘껏 물장난을 치고 싶다는 김인학 대표이사의 순수한 마음이 유독 빛나는 이유다.

/황신섭기자 hs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