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송산노인복지관서 이발봉사 3년취미로 배운 침술로 건강전도사 1인2역
의정부시 민락동에 있는 송산노인복지회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매월 말일이 되면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꼽아 기다리는 손님은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 이발사 김종환(56·경위) 팀장.

어르신들이 김 팀장을 기다리는 것은 이쁘고 단정하게 머리를 잘라주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머리 예쁘게 감으셨네요. 머리 깎을려고 준비하신 거예요. 어르신들 조금만 기다리세요"
18일 김 팀장은 의자에 앉은 할머니의 몸에 가운을 두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위와 빗을 이용하여 능숙한 솜씨로 머리를 잘랐다.

"할머니 예쁘게 파마를 해야 하는거 아니예요?"라는 김 팀장 말에, 할머니는 "아니야, 난 팀장님이 시원하게 잘라주시는 컷트 머리가 좋아"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팀장은 3년전 우연히 부인이 근무하고 있는 요양원에 방문했다가 적적히 계시는 노인분들을 보고, 노인들을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발 기술을 배웠다.

이용사 면허를 취득하고 쉬는 날이면 이발 기구를 들고 요양기관, 노인정을 방문하며 이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렇게 3년동안 이발을 해준 어른들만 500명이 넘는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취미로 배운 침을 활용하여 노환으로 기력이 쇄하여진 노인, 병으로 몸져 누워 계시는 분들에게 이침을 놓아 드리는 등 소외된 노인들의 건강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산 노인복지회관 관장인 석봉 스님은 "경찰관이면 딱딱하고 위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 팀장은 무료 이발봉사 활동을 하며 유머와 재미로 적적한 노인들에게 말동무도 되어 주시는 등 이곳에 있는 노인분들에게 인기 최고"라고 말했다.

/이희광기자 blog.itimes.co.kr/koan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