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전에 없이 자주 눈을 깜박 거리거나 입술을 핥는 등 정서가 불안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어린이들이 있다.

대부분 일시적 현상에 그치기도 하나 점점 이상한 행동과 소리를 반복하면서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틱(TIC)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틱이란 자신 의도와 관계없이 근육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기침, 혹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신경학적 특수 증상이다. 처음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증상을 보이다가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런 틱장애는 7세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남자가 여자보다 3∼5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정서적 요인과 ▲유전적이거나 신경학적 요인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크게 나뉜다.

전문가들은 틱장애의 부작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틱장애를 방치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는다고 충고한다. 틱증상 이외에 학습장애나 강박증, 과잉운동증,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가는 등 아동이 불안을 느낄만한 환경적 변화나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이는 틱증상은 아동이 정서적으로 안정됨에 따라 저절로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아동이 지속적으로 틱증상을 보이거나 여러가지 틱증상을 복합적으로 보일 때는 소아정신과를 방문해 개별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틱장애의 치료에는 부모상담과 놀이치료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뚜렛증후군의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틱증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경우 호된 야단으로 일시적 효과를 보기도 하나 이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만성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 운동틱은 초기에는 눈을 깜빡거리고 습관적으로 눈알을 굴리거나 코를 실룩거리는 행위를 보인다. 입이나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자주 핥기도 하며, 머리나 턱을 으쓱거리기도 한다.

음성틱은 단순히 기침소리,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빠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옳아」 「입닥쳐」 「그만해」 등 주변상황과 관계 없이 반복적으로 무의미한 말을 내뱉는 증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