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볼링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진다.

한국프로볼링협회(회장·최평욱)는 볼링중흥 방안의 하나로 내년 여자프로볼링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현재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내 여자종목의 프로화는 농구에 이어 볼링이 두번째이며 전세계적으로는 본고장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협회는 늦어도 내년초부터 남자투어에 여자부를 신설하기로 하고 올해 10월께 열리는 7기 프로선발전을 통해 제1기 여자프로 2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대한볼링협회의 협조를 얻어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달 현재 실업일반부에 등록된 650명과 학교 졸업후 직장을 얻지 못하거나 은퇴한 30-40대 노장들을 포함할 경우 프로볼러로서의 변신이 가능한 여자선수는 1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5년 출범한 프로볼링의 여자프로화 방안은 특히 지난해 11월 제2대 협회장에 취임한 최평욱 전 철도청장의 「작품」.

기무사령관 출신으로 추진력이 뛰어난 최 회장은 IMF 경제위기 속에 극도로 위축된 프로볼링을 되살리기 위해 직접 선수들과 만나 현실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는 후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남자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좀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기자기한 여자볼링이 중·장년층에서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단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