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36조2천900억원, 영업이익 10조9천200억원을 기록,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91.2%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만 39조2천400억원에 영업이익 3조7천억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또 국내 기업 최초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와 LCD 등 디스플레이,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과 디지털미디어 등 4대 사업 부문에서 모두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결과다.

반도체 부문에선 4분기에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8%나 늘어난 1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이익은 2조4천200억원이다.

불황 속 경쟁자들이 주춤한 틈을 타 D램, 낸드플래시의 점유율을 높이며 승자 독식 효과를 제대로 봤다. LCD 부문 역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로 시장점유율을 올리며 지난해 1조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휴대전화도 전년보다 16% 성장한 2억2천700만대를 팔아 4조1천300억원을 벌었다. 연간기준 최초로 4조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LED TV 등의 판매 확대로 TV 분야 4년 연속 세계 1위를 무난히 달성했다. TV가 속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선 TV 외에도 프린터, 생활가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2조8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연간으로도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 등이 예상되나,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 시장지배력 강화로 지난해 대비 두 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기자 (블로그)vod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