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본격적으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껴안기에 나섰다.

 박용오 총재는 2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수협의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하고 가입 선수들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할 생각이니 선수들은 하루 빨리 소속구단으로 돌아가 훈련에 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 달 선수협 창립 총회 직전 밝혔던 강경 대응을 철회하고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총재는 1월20일 이사회가 끝난 뒤 『선수협이 출범하면 프로야구를 안하겠다』고 극한 발언을 했다가 선수협이 강경 투쟁을 벌이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박총재는 선수협 창립 한달째인 이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불리한 규약들을 차근 차근 고쳐나가겠다』며 강경일변도였던 종전 입장을 바꾸었다.

 박총재는 또 『KBO가 운영중인 연금제도를 고쳐 선수들이 현재 규정보다 2배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고 밝혀 선수 복지제도 개선안을 추진중임을 시사했다.

 프로야구 수장인 박용오 총재가 선수협에 대한 시각을 누그러뜨림에 따라 올 겨울 사회적인 파문으로 번졌던 「선수협 파동」이 대화로 해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박총재는 SK의 팀 창단과 관련해 『2~3일내에 SK 그룹 고위 관계자를 만나 문제점을 풀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혀 프로야구가 당면한 2가지 현안들을 조기에 수습할 의지를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