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천에서 열렸던 아·태 도시 정상회의는 154개 도시 대표들이 모인 역대 최대의 회의였다는 외형적 성과보다는 앞으로 인천의 도시경영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나온 유일한 행사였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청이 발족된 후 6년이 지났지만 외자유치 실적이 없다는 비판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자본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외국 의료시설(병원)과 교육기관(학교)을 설립하여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초기의 꿈은 점차 사라지고 주거용 주택(아파트+주상복합)이 대세를 이루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경쟁은 자본유치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양질의 자본을 더 많이 유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주거용 건물을 제아무리 많이 지어서 인기리에 팔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인천시에는 지속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교육, 복지, 교통 등 지방재정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태 도시 정상회의에서 안상수 인천시장과 캠벨 뉴먼 브리스번(호주) 시장은 '창조적이고 우수한 인재유치가 도시의 미래와 직결된다'면서 '도시의 번영을 추구한다면 인재들이 찾아 올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안 시장은 '인재를 끌어 오는데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외자유치의 노하우와 전문성은 고사하고 외국어 구사도 벅찬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제자유구역청의 전문인력 확보를 전제로 하는 발언으로 들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