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특별 내빈으로 참석한 '트리엔날레 밀라노' 한국관 개관은 우리 고장 인천이 세계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날을 위해서 안상수 인천시장은 먼 길을 마다하고 밀라노를 여러 차례 찾아가 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졌고 마스터플랜을 입안한 건축가 김석철 교수와 함께 미래 인천의 꿈을 현실화하는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왔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밀라노의 대표적 문화예술 인프라로 꼽히는 피에라 밀라노를 위시하여 다빈치 과학박물관, 베르디 국립음악원, 라스칼라 아카데미 등의 분관이 인천에 들어서게 되면 韓·中·日을 엮는 황해(동북아)공동체의 디자인 허브로 우뚝서게 된다. 물론 소요되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만만디 이탈리아 사람들을 독려해야 하는 등 수월하지 않은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 인천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그러나 밀라노 디자인시티가 들어선다고 해서 인천이 명품도시가 되고 동북아의 디자인허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막에서 기적을 일구어내는 오일 달러가 넘쳐나는 중동의 산유국도 아니고 밀라노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프라가 두루 갖추어진 도시는 더구나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3대 도시로 부상한 인천이 구도심 재생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내항 재개발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명품도시로의 길은 요원할 따름이다.
한국의 관문도시 인천의 구도심과 내항이 세계적인 디자인 허브도시를 지향하는데 걸맞게 계획되고 추진되지 않으면 명품도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구도심과 내항을 개발하고 친수공간화하는 초기 입안단계부터 세계적으로 경험있는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으면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