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2대 위원장으로 이연택씨가 선임돼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초대 위원장이던 김정길씨가 물러난 후 대행체제로 있다가 대회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백방으로 물색한 끝에 한국 체육의 거목을 맞게 된 것이다.
필자와 신임 위원장과의 관계는 1981년 88서울올림픽유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일본의 나고야를 상대로 힘겨운 유치 활동을 벌일 때 이 위원장은 정부를 대표해 실무총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의 타고난 친화력과 빈틈없는 일처리가 나고야를 52:27이란 압도적 표차로 누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후 이 위원장은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정부 차원의 뒷받침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청와대 수석과 각료(총무처 장관·노동부 장관)를 거쳐서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2002년 월드컵대회 때는 정몽준씨와 공동위원장을 맡아 4강 신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고 필자는 당시 위원장 특별보좌역으로 함께 일했던 것을 지금도 보람있게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34대 대한체육회회장에 취임한 그는 재선의 고비에서 정치적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36대 체육회장에 압도적 표차로 선출돼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작년 베이징올림픽에 종합성적 7위를 차지하는데 혼신을 다하는 것을 필자는 체육회 부위원장의 입장에서 가까이 지켜볼 수 있었다.
30여년 간의 이 위원장과의 인연과 우정이 인천에서 다시 재현된 것은 우연이라기보다는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안게임 유치를 책임졌던 필자로서는 그가 조직위원장을 맡아준 것이 고마울 뿐 아니라 그의 경험과 추진력이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에 필수적이란 면에서 인천의 행운으로 생각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