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그동안 인천의 신도시개발과 시세확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돼 오던 구도심부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 구도심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중구 항동에 하버파크호텔이 개관하고 맞은편에서는 최근 완공을 본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여성비엔날레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또한 한중문화원 부근에서는 주차장과 거리 미화공사가 한창이고 차이나타운도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 중구청에서는 이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여 근대 건축물들과 함께 곧 개관하게 될 개항박물관 등과 연계하여 인천의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문화지대를 조성하여 찾고 싶은 명소를 만든다고 해도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내항의 기능과 정비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명소로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인천 내항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항만으로 각종 화물을 취급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공해와 소음에 시달려 왔다. 또한 선진국 항구도시에서는 어림도 없을 철책을 쳐놓고 대형화물차가 시내 중심가를 밤낮으로 질주하는 무법지대처럼 방치돼 왔다. 내항의 기능을 완제품 화물과 여객선 위주로 일찌감치 전환해야 함에도 경제논리와 하역회사의 기득권 때문에 지지 부진했던 것이다.
앞으로 공해 유발의 원료화물 등은 신설된 항만에서 취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고 뜻있는 시민단체와 정책입안자들도 내항의 기능을 시민생활에 도움이 될 친수공간화하자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구도심의 재생사업은 내항 기능을 전환시키고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친수공간화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같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참된 도시 '계획가'와 도시 '경영자'가 기다려진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