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안유스게임(6월29일~7월7일)을 개막식 때부터 며칠동안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14세부터 17세까지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수 있는 유스게임에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들을 파견해 9개 종목에 걸쳐 메달경쟁을 벌였다. 싱가포르 건국 45년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종합 국제스포츠대회였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것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OCA의 의전규정에 따라 필자에게는 대회기간 전용차량과 함께 수행원(자원봉사자)이 배정되었다. 싱가포르 공과대학의 로봇설계관련 강사로 있는 알버트·탄(34세)씨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떠날 때까지 성실하게 수행과 안내임무를 맡아주었다. 능숙한 영어실력뿐 아니라 균형잡힌 교양과 전공분야에 대한 열정 등이 인상적이었고 내달말 인천에서 열리는 로봇대전에 참가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에 관한 정보도 많이 수집하고 있었다. 유스게임 기간 OCA 관계회의들이 연달아 열렸고 다른 나라의 체육지도자들도 가급적 많이 만나야 했기 때문에 탄씨와 전용차량 기사를 자주 활용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항상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조직위원회에서는 이번 대회에 5천5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하여 대회참가자들을 도와주고 대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내년에 열리는 유스올림픽대회 때에는 2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예정이라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과연 인천에서 2014아시안게임 때 싱가포르 수준의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섰다. 미리 준비하는 것만이 영어 등 외국어 구사의 애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