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만 해도 카지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다. 카지노의 원조격인 유럽의 카지노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쪽이 계속 호황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라스베이거스를 필두로 동부의 아틀랜틱 시티의 대형 카지노단지에 이어서 전국 여러 곳에 인디언 원주민들의 복지기금 목적으로 카지노를 허가했다. 이들 인디언들의 카지노들도 영업을 계속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카지노 경기는 하강 추세에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미국 카지노재벌 샌즈의 마카오 투자가 적시타를 치면서 카지노산업의 재기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싱가폴에서도 마카오를 따라잡기 위해 대형 카지노 복합단지를 2012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지만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당국이 마카오 카지노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세계적 경제공황의 직접 영향을 받는 데다가 인터넷 쪽으로 고객들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카지노 정책은 국가 철학에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경제대국 일본과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중국이 카지노사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국가 차원의 심도 있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외국인용 카지노만을 고집하다가 DJ정부 시절 강원도에 내국인용 카지노 설립을 허용한 결과는 어떠한가.
인천경제자유구청이 영종 운북 복합단지 내에 카지노 리조트호텔 건립을 전제로 일본업체 교와관광 측과 투자 관련 토지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다. 중앙정부가 관장하고 있는 카지노 사업권 취득이 전제된 것인지 또한 레저 복합단지에 일본의 군소업체 카지노가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공항 호텔의 카지노가 고전하고 있고 세계적인 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