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국가대표 복싱팀 16명이 전지훈련을 위해 인천을 찾았다. 2002년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를 위시해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던 강팀이었지만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노메달의 치욕을 겪은 팀이었다. 근년에 정치 불안과 준내전상태의 국경지대 분쟁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의 준동과 야당 지도자 부토여사의 암살 등 혼미한 국내상황에서 스포츠 역시 쇠락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국가올림픽위원회에서는 복싱팀 강화를 위해서 인천의 지원과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2014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된 '비전 2014' 기금으로 인천에서의 전지훈련을 요망한 것이다. OCA와 인천은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지원 요청들을 진지하게 검토하여 파키스탄 복싱팀의 전지훈련을 지원하기고 최종 결정했다. 복싱팀은 23일 동안 인천에 머물면서 인천시청 복싱팀을 훈련 파트너로 삼아 문학경기장에서 매일 훈련을 계속했다. 훈련 도중 시간을 내어 국군체육부대와 국가대표 복싱팀 및 한국체육대학교를 방문하여 훈련 교류를 하고 인천 주변의 관광지와 민속촌을 찾는 문화 체험 일정도 포함시켰다. 23일 동안 인천에서의 전지훈련을 끝내고 떠나는 날 일행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알리 파키스탄복싱연맹 회장은 "인천에서의 훈련과 환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음 광저우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따서 보답하겠다"고 했다.
'비전 2014' 프로그램에 의해 인천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나라는 이미 8개국에 달한다.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인천의 역할과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