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냐, 아니면 내년 리그에 참가한 뒤 추후매각의 순서를 밟느냐.』

 프로축구 부산 대우 로얄즈가 그룹해체로 인해 소속사인 (주)대우가 워크아웃대상으로 지정,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어 채권단의 처리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등이 매각 가능성을 흘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떠한 예측도 불가능한 상태.

"그러나 부산 대우는 포항제철 회장이기도 한 유상부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 리그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고위층과 접촉하고 있는 데다 대우그룹 전·현직 임원들도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우선 내년 예산을 지원, 리그에 계속 참여토록 한 뒤 매각 또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도록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어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선 운영, 후 매각 또는 별도법인화』는 부산이 2002년 월드컵축구 개최도시인 점을 봐서라도 쉽사리 팀을 해체할 수 없다는 계산.

 연간 40억원 가량의 적자가 나는 기업을 존속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일부 채권단의 입장이나 축구는 물론 야구,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기업이미지 홍보 등 유형무형의 수입에서 흑자라는 평『를 받는 점에서 단순 경제논리로 팀을 해체할 수 없다는 데 상당수가 동의하기 때문이다. 〈연합〉

 최악의 경우 채권단이 매각방침을 정하더라도 원매자가 없다면 팀을 해체해야 되는 데 이는 재산권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된다.

 안종복 부산 대우 단장은 『안정환을 포함해 선수들의 몸값만 해도 최소한 2백억원을 웃돈다. 국내 축구발전을 위해서도 우선 리그에 참여한 뒤 매각 또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 대우는 또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대우자동차로 소속을 전환하는 것이지만 독립법인으로 『홀로서기』를 할 경우 대우 로얄즈라는 이름을 버리고 계약에 따라 공식후원사의 기업명을 달고 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 대우는 광고대행사인 스카이콤을 통해 3~4개 국내외 기업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