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크네.』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22일 서울에 도착한 북한 방문단중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리명훈 선수(30)는 공항 도착에서부터 워커힐호텔 환영만찬때까지 시종 화제를 몰고 다녔다.

"공항에서 북한 방문단을 마중나온 정몽헌 현대 회장과 강명구 현대농구단장은 리명훈을 보자 예상보다 큰 키에 혀를 내둘렀다.

『리명훈은 중국민항 항공기에서 내린후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송호경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곧바로 공항 귀빈실로 향해 리명훈에 대한 북한의 영웅적인 대우를 실감케 했다.

"그는 서울도착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주문에 밝은 표정으로 『오늘 왔는데…, 며칠 지나봐야 알 것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해 현대측 관계자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리명훈은 선수단과 교예단이 짐을 찾고 로비에 모였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두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환영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는 비상구를 지날때마다 고개를 숙였으며 움직일때마다 10명의 현대측 경호원에 둘러싸여 마치 바다에서 솟아오른 나무를 연상시켰다.

"그는 꽃다발을 든 어린이를 끌어안고 수줍게 웃으며 입을 맞췄으며 취재진의 플래시가 터지자 부담스러운듯 곧바로 웃음을 감췄다.

"그는 현대가 제공한 20인승 신형 미니버스인 『카운티』 개조차량에 힘들게 올라타 의자 3열을 떼낸 자리에 설치한 대형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취재진의 플래시는 그를 향해 터지고 있었다.

 북한 방문단 차량을 본 연도의 시민들도 리명훈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현대 관계자는 『이번 통일농구경기대회는 리명훈을 위한 대회가 될 것』이라면서 『그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일지 23일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연합〉

 잠실실내체육관 답사 이후 워커힐호텔에 도착했을 때에는 300여 워커힐호텔 직원들이 두줄로 늘어서있다 리명훈을 발견하고 한꺼번에 탄성을 자아냈다.

 환영만찬장에서도 정몽구 현대 회장 등 현대 수뇌부는 시종 리명훈의 큰 키를 화제로 삼으면서 현대가 과연 북한팀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경기전망을 했으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도 리명훈과 악수를 하면서 그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