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발빠른 기동력으로 북한의 높이농구를 잠 재워라.』

 어시스트왕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이끄는 현대-기아농구팀이 24일 잠실에서 세계최장신 리명훈(우뢰팀·235㎝)을 앞세운 북한의 우뢰팀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지난 9월 평양에서 71대102로 대패한 현대-기아농구팀은 3개월만에 열리는 서울 남북통일농구대회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신선우 현대걸리버스감독은 북한농구단 전력을 분석한 결과 리명훈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는 대신 국내최고 가드진 강동희-이상민을 중심으로 한 기동력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어시스트 1천개 금자탑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강동희가 자로잰듯한 볼배급으로 속공을 주도, 북한의 수비진을 흔들어놓고 추승균과 조성원이 날카로운 3점포로 외곽공격을 담당한다.

 신선우 감독은 김유택대신 합류시킨 센터 김동언(이상 기아 엔터프라이즈)과 신인 정훈종을 교체투입해 리명훈의 골밑장악을 저지할 작정이다.〈연합〉

 또 볼감각이 뛰어난 이상민에게 주득점원인 리명훈으로 이어지는 득점루트를 차단토록 주문하는 등 수비작전도 짜놓았다.

 신선우 감독은 통일농구 첫날 남북한 혼합팀 경기내용을 지켜본 후 최종전략을 세우고 무엇보다 국내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식스맨을 적극 활용할 전략이다.

 신선우 현대감독은 『9월 평양 경기때는 실전감각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며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9월 93대95로 무릎을 꿇은 현대여자농구단은 최근 연봉협상매듭을 짓고 복귀한 전주원을 앞세워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5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MVP 전주원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전주원 역시 혼자서 41점을 올리면서 맹활약한 가드 리명화와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진성호 현대산업개발감독은 『전주원의 경기운영과 센터 강지숙의 골밑 장악이 승패의 관건이다』며 『회오리팀의 전력이 보강된 만큼 쉬운 경기는 아니겠지만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