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강자는 위기에 더 강하다.」 남자 프로농구 3연패에 도전하는 현대 걸리버스는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서 승률 100%를 기록, 연장전에서도 가장 강한 팀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 SK 나이츠와 함께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는 현대는 97년 프로 출범이후 6번의 연장전을 가져 단 1차례의 패배도 없었다.

 프로 첫 연장전이었던 97년 11월26일 나산 플라망스(현 골드뱅크 클리커스)와의 경기에서 123대116으로 이긴 이후 98년 3월1일 SK전 117대111, 3월3일 삼성 썬더스전 110대103, 올 2월2일 나래 블루버드(현 삼보 엑서스)전 90대81, 3월7일 나산전 104대100, 12월19일 삼성전 97대93 등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현대 다음으로 연장전 승률이 높은 팀은 5연승으로 3위에 올라있는 기아 엔터프라이즈(3승1패, 승률 0.75)였고 신세기 빅스(5승2패, 0.714), 삼보 엑서스(6승3패, 0.667), SBS 스타즈(2승1패, 0.667) 등이 뒤를 이었다.

 10번의 연장전을 가진 삼성은 10개 팀중 가장 많은 연장전을 치렀지만 3승7패로 4번의 연장에서 모두 패한 LG 세이커스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승률을 보였다.

 한편 프로 출범 이후 31번 열린 연장전에서 가장 긴 경기는 97년 11월19일 3차연장까지 간 동양 오리온스와 SK전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벌써 8차례나 연장전이 벌어져 97-98 시즌의 최다 기록(13번)을 넘어설 전망이다.〈연합〉 특히 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구단주가 지켜봤던 19일 재계 라이벌 삼성전에서는 팀 사상 처음으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역전승, 진정한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걸출한 용병들과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위기에 강한 토종스타, 빼어난 작전, 풍부한 식스맨 등을 현대의 연장전 전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