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직원과 별도 이메일로 소통 '눈높이 감성경영'

부서별 '가정의 날' 지정…친절 간호사 표창도


"직원이 즐거워야 환자들도 즐겁고 '소통'이 잘돼야 일도 잘합니다"

권위의 벽을 낮추고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로 평가받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사진)의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감성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원장은 올해 6월 취임과 함께 '화합속의 재도약' 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직원들의 피로도를 화합으로 달래고 사기진작을 위해 '감성경영'을 통해 직원들에게 가족처럼 편안하게 다가서고 있다.

정 원장은 엄격하고 경직된 CEO의 이미지를 탈피,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원과 친목을 도모하면서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손수 나서고 있다.

최근 '시작이 반이다'는 마음으로 별도의 개인 이메일을 개설했다. 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고충을 듣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일 내용은 업무 고충 및 불만사항부터 개선사항, 아이디어, 제언 등 그야말로 진솔한 현장의 소리들로 가득하다.

또 각 부서별로 주 1회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 을 지정했다. 업무에 대한 부담과 상사의 눈치로 정시퇴근이 어려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한 정 원장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다. 정 원장은 직접 인사팀에서 수시로 직원들의 가정을 방문해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세심함도 잊지않고 있다.

이밖에 정 원장은 얼굴 보기 힘든 CEO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하고 있다. 매주 고객들로부터 친절한 간호사로 선정된 직원들에게 직접 꽃다발 및 간호천사증을 전달하고 있다.

정진엽 원장은 "고객들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즐거워야 하고,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조직은 생동감이 넘치며 성과도 좋다"고 강조한다.

그는 "임기동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병원 경영에 임할 계획이다"며 당찬의지를 밝혔다.

/성남=송영규기자 blog.itimes.co.kr/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