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수교 125주년을 맞아 작가 이미륵(1899~1950)의 생애를 그린 드라마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SBS는 11월14일 방송 예정으로 창사특집 3부작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극본 이혜선, 연출 이종한)를 준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립군 출신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로 그가 황해도 해주에서 보낸 유년시절과 독립운동을 하면서 중국 상하이를 거쳐 독일까지 건너가게 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았다.

   이미륵은 소설에서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의 문제와 동양의 문화, 사상을 풀어내 독일인들을 매료시켰고 발췌문이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빼어난 독일어 문장 실력을 뽐냈다. 당시 독일 평론가들은 그의 문장을 카프카나 베른하르트에 견줄 만큼 간결하면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SBS는 현재 독일 방송사 BR(Bayerischer Rundtunk)와 드라마의 공동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BR는 독일 공영방송 ARD의 연합 방송사로 3월부터 캐스팅 등 드라마 제작을 놓고 SBS와 협의 중이다. 공동제작이 확정되면 이 드라마는 독일에서도 방송된다.

   독립제작사 스타맥스에서 제작을 맡고 주한독일문화원이 후원하는 '압록강은 흐른다'는 8월 촬영을 시작, 중국과 독일에서 해외 로케이션을 펼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종한 PD는 "20년 전부터 이미륵 작가의 생애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준비했고, 2003년부터는 독일을 서너 차례 방문하며 조사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전쟁 포화 속 독일인을 사로잡은 휴머니즘 등을 조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캐스팅 작업은 시작됐다. 독일어에 능통한 한국인 배우를 물색하는 작업과 함께 5월말부터는 독일문화원 등과 함께 독일인 배우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이PD는 "이미륵이 독일로 건너갔을 때부터 이미 독일어에 능통했고, 또 이 드라마가 독일에서의 방송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주인공은 유명세를 떠나 독일어에 능통한 배우를 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