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첫선을 보인 EBS TV '세계테마기행'(월~목 오후 8시50분)이 '명품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며 소리 소문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EBS의 채널 특성상 다른 지상파 TV 3사에 비해 절대적인 시청률은 떨어지지만, EBS 방영 프로그램으로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마니아 시청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1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세계테마기행'의 시청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2월 25~28일 방송된 '시칠리아' 편의 평균 시청률은 0.5% 였지만 최근 방송된 '요르단' 편과 '브라질' 편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1.3%와 1.1% 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시청률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

   월별 평균 시청률도 2월 0.5%, 3월 0.74%, 4월 0.73%, 5월 1.08%, 6월 1.1% 로 상승세다. 이는 지난해 8월27일부터 올 2월24일까지 6개월간의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 0.44%를 훌쩍 뛰어넘는다.

   EBS 프로그램이 통상 0.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도 '세계테마기행'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월~목요일 주 4회 연속으로 한 국가를 탐험하는 '세계테마기행'은 국가별로 특색있는 안내자를 선정해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소설가 성석제, 시인 신현림, 가수 이상은, 배우 최종원, 시나리오 작가 심산, 사진작가 유별남 등이 안내자 역할을 했다.

   EBS는 "'세계테마기행'이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점은 출연자가 있다는 것이고 각 편마다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얘기할 수 있는 적절한 테마를 뽑아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제작과정에서 보면 시청자들이 그냥 카메라로만 여행지 풍경을 전달하는 것보다 출연자가 있고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흥미를 많이 갖는 것 같다. 시청자가 방문했던 곳이라도 특정 안내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면 그 여행지가 새롭게 보인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HD TV의 보급이 늘어난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EBS는 "고화질 영상으로 만나는 여행지의 모습에 감탄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여행 프로그램이다보니 선명한 영상이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덕분에 마니아 시청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면에서도 '세계테마기행'은 EBS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EBS는 "10개의 외주제작사가 경쟁 체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카메라 한 대와 안내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제작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