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년 만에 2배로 급등했지만 석유부문의 위기 징후를 알리는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EWS)'의 경보등급은 14개월째 '경계' 단계에 머물렀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석유부문 EWS는 4.26으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했으나 경보등급은 '경계'를 유지했다.

   석유부문 EWS는 1월 3.60에서 2월 3.74, 3월 3.75 등으로 완만하게 오르다가 4월 4.03, 5월 4.26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공사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순매수 포지션이 감소했지만 두바이유가 상승하고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2.78달러로 전월대비 12.55달러 상승했고 미국 원유재고는 3억220만배럴로 전월에 비해 2천338만배럴 감소한 것이 지수 상승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순매수 포지션이 2만8천296계약으로 전월에 비해 3만4천922계약 감소한 것은 지수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경보등급은 지수가 2.5∼3.5미만이면 '주의', 3.5∼4.5미만이면 '경계', 4.5 이상이면 '심각'단계로 분류되며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경계'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70달러로 올해 5월 122.78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경보등급은 같은 '경계'였다. 이 때문에 석유 위기 경보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부문 EWS는 두바이유 가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잉여생산능력, 미국의 원유재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미국의 금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순매수 포지션 등 모두 22개 변수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