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간판이 아닌 드러나는 디자인 승부
간판 제조업체 '한일사'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디자인 개발을 우선하고 있다.
최규철 대표가 최근 도입한 기계를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거리는 아름다운 간판이 만든다. 어떤 간판이 달려 있느냐에 따라 거리 분위기가 단박에 달라지기 때문이다.
간판 전문 제조업체 '한일사'(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285의2)는 간판 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업체는 무조건 크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시켰던 과거의 간판 제작 틀을 과감히 버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간판 디자인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한일사는 간판 제작 전 과정을 자체 소화한다. 간판 틀을 직접 짜고, 디자인 역시 한일사만의 색채가 묻어 나도록 만들고 있다. 간판에 필요한 글씨, 무늬 등도 일일이 제작한다.
최규철(53) 대표이사는 "소비자의 마음에 꼭 들 수 있는 간판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개발, 소재 다루는 기술 등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며 "개업 후 13년 동안 한결같이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쉼 없이 새로운 간판 제작법을 찾고, 고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실 하나의 간판이 완성되기까지는 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글씨를 자르고, 붙이고, 조립하는 등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꼼꼼히 진행해야 하기에 어떤 업종보다도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각 가게에 어울리는 간판 디자인을 고안해 적용해야 하기에 디자인 개발과 연구는 필수적이다.
최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인천 등 지역 곳곳을 돌며 새로운 간판 디자인이 있는지 살펴본다"며 "간판의 특성상 시각적 효과가 탁월해야 하기에 남과 다른 디자인 연구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일사는 최근 레이저 아크릴조각기 등 3대의 기계를 도입, 과감한 시설 투자를 했다.
간판에 아크릴을 이용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간판 제작업종은 다른 업종과 달리 내수시장 수요가 전부라 일정선의 매출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지만 시설 투자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기계 도입을 머뭇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미래를 향해 열린 사고와 경영법은 한일사의 힘이다.
최 사장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지만 인천 거리 환경 정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눈에 잘 띄어야 한다는 간판의 특성과 미적 가치를 모두 가진 간판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박석진기자 (블로그)sjjj7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