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빔 4~17일 김순임 '어디서 …'展
스페이스 빔은 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이스 빔 시음실에서 김순임의 'I meet with stone - 어디서 굴러먹던 돌멩이'전을 연다.

김순임의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가 2003년 1월 안양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여행한 공간에서 만난 돌멩이들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돌멩이라는 사물은 공간에 대한 기억을 매개하는 소재로 작용하는데 그 원시적인 물성이 도시의 각박함과 현대인의 소외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순임이 처음 돌멩이 작업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돌멩이가 놓여 있는 장소를 사진을 담고, 돌을 갤러리로 옮기고 그 돌멩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려주었지만, 어느 날부턴가는 돌멩이를 만났을 때 들고 있던 카메라를 돌멩이가 있던 자리에 내려놓고 돌멩이가 보고 있었을 풍경을 찍은 다음 각 돌멩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시장으로 옮겨진 돌멩이들은 장소에 대한 관람객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흔하디 흔한 돌멩이가 하나의 작품으로 형질변환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멩이에 투영하게 된다. 또한 궁극적으로 나 이외의 타자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향하게 된다.

전시에서는 2003년 안양의 만안교 주변의 들풀과 도시풍경을 추억하며, 2004년의 북아현 재개발 구역의 삶과 2006년 일본과 2007년의 미국의 어느 길 위와 숲에 대한 공간전이를 느끼게 한다.

김순임은 2003년 안양 스톤엔워터에서 '새로운 희망전'과 한강 세모유람선에서의 '유람선을 타다'전을 시작으로 2004년 일본 후쿠시마 야마비코 미술관 'MMAC Festival in Mishima', 2006년과 2007년 미국 버몬트 버몬트스튜디오센터 'VSC Open Studio'에 참여했다. 032-422-8630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